[모든 가방] 서울시립미술관, 국내 최초 상설 대여 관람 도구 ‘모든 가방’ 공개 (2025.09)

[사진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국내 미술관·박물관 최초로 감각 기반 관람 도구를 상설 대여하는 ‘모든 가방(Modeun Gabang)’을 공개했다. 

‘모든 가방(Modeun Gabang)’은 해외에서 ‘센서리 백(Sensory Bag)’으로 알려진 관람 보조 도구를 한국 미술관·박물관 최초로 상설 대여 서비스로 도입한 사례다. 이는 감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람 경험을 설계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의 실천으로, 접근성의 기준을 쉬운 정보의 차원에서 물리적, 감각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특히, 이 가방은 올해 5월부터 장애·비장애 참여자 40명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센서리 백(Sensory Bag)은 발달 장애와 감각처리 장애와 같이 감각처리에 어려움이 있거나 시각 장애와 난독증 등 감각 대체 수단이 필요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완화, 감각 자극, 자기 조절 능력 향상을 돕는 도구들의 모음으로, 주로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에서 쓰이며 소리, 빛, 촉각 등의 외부 자극에 대처하여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모든 가방은 촉각 경험을 중시해 푹신하고 포근한 촉감을 구현했으며, 가벼운 소재를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관람 도중 긴장감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감각지도, 쉬운 미술관 안내서, 소음 차단용 헤드셋, 도움 표식이자 촉각 도구인 피젯키링, 소통카드 등 다양한 구성물이 포함되어 있다. 각 구성품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함께 사용해도 효과가 나타나도록 상호 보완적으로 설계됐다.

[사진 : 서울시립미술관]

모든 가방은 서소문본관 로비와 SeMA L에 마련된 전용 거치대에서 자유롭게 대여·반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율 이용 가능하다. 모든 가방의 제작 과정을 담은 워크숍 기록 영상은 SeMA L에서 상영한다. SeMA L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에 위치한 교육전용공간으로, 다양한 연구·교육·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SeMA L과 모든 가방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접근성을 제도적 실천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며 "국내 최초로 감각 기반 관람 도구를 상설 대여해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포괄적 차원의 접근과 다양성에 관한 고민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