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모두 관람 키트

쉬운 글 해설

안내문

이 전시에서는 모두가 편하게 전시를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쉬운 글 해설’을 제공합니다. ‘쉬운 글 해설’은 2025 모두를 위한 예술 프로그램 〈쉬운 글쓰기〉 워크숍 참여자들이 작성했고,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와 교육 학예연구사, 주명희, 소소한소통, 발달장애인분들과 함께 기획, 감수하여 진행했습니다.

전시 서문

쉬운 해설문 작성자: 원주신

전시 제목인 ‘말하는 머리들(Talking Heads)’은 보통 정치나 사회 문제에 앞장서서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전시 《말하는 머리들》은 그런 큰 목소리보다, 쉽게 보이지 않는 작고 조용한 움직임과 말들에 관심을 가진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알려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보기보다는, 그 일들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전시의 주제는 크게 ‘미술관과 제도: 굳어진 것과 유연한 것 사이’, ‘미끄러지는 언어’, ‘소거*된, 혹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역사’, ‘존재없이 존재하기’, ‘흔적 더듬기: 껍질-껍데기-재’ 5가지로 나뉜다. 전시장 안의 작품들은 각 주제에 따라 모여 있지 않고, 미술관 안과 밖 이곳저곳에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작품을 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전시《말하는 머리들》은 작가와 관람객 모두를 위한 자리이다. 전시실 곳곳에는 작가의 말이 담긴 ‘말조각’이라는 종이가 흩어져 있어, 관람객은 이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전시실 한쪽 벽에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적고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에는 서로의 이야기를 더 깊이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이렇게 전시실 안에서 모인 크고 작은 목소리들은 전시가 끝난 뒤 하나의 ‘말 모음집’으로 엮여, 다시 새로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