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미술관 <쉬운 글쓰기 x 확장 = 미술관에 갑니다>
모두를 위한 센서리백, 모든 가방 Modeun Gabang
미술관 접근성이란 장애 유무, 연령, 문화적 배경, 언어, 경제적 조건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미술관의 공간, 전시, 프로그램, 정보를 자유롭고 평등하게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원칙이자 실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2022년부터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2025년에 개최한 <쉬운 글쓰기 x 확장 = 미술관에 갑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미션잇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함께 ‘미술관 접근성’에 초점을 맞춰, 발달 장애인,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분들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발견된 인사이트를 통해 센서리 백 sensory bag을 디자인하였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개선해나가는 워크샵은 총 3차례에 거쳐 진행되었으며, 장애인 당사자를 포함하여 약 40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최종 결과물은 2025년 8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전시되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센서리 백은 감각 처리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발달 장애인이나, 대체 수단이 필요한 시각 장애, 난독증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을 모아둔 가방입니다. 스트레스 완화, 감각 차단, 자기 조절 능력 향상을 돕는 도구로 채워져 있으며 소리, 빛, 촉각 등의 외부 자극에 노출이 되었을 경우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세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미술관을 이용하는 데 경험하는 어려움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데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워크숍 과정은 서울시립미술관 <말하는 머리들> 전시장에 전시되었으며, 3차 워크숍에서는 워크숍 결과물로 제작된 하드목업(Hard Mock-up) 센서리백을 장애인 장사자들이 직접 들고 전시를 관람하였습니다.
도전과제
모두를 만족하는 센서리백이란 어쩌면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피젯 토이가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전맹인분들과 저시력자분들도 필요로 하는 게 달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촉지도가 필요한 반면, 누군가에게는 혼자 충분한 미술 관람이 가능하니 정리된 동선과 이에 맞는 친절한 QR코드만 있으면 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도, 필요한 지원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센서리백이 모두를 완벽하게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해외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센서리백은 온갖 종류의 감각안정도구를 넣어둡니다.
미션잇에서는 미술관을 관람할 때 센서리백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여 가장 필요한 구성품을 최소한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감각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담요나 패브릭, 인형 등을 제공하는 대신 가방 자체를 부드럽고 포근한 형태를 디자인하여 가방 자체가 감각안정 도구가 되고자 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물건이 뒤죽박죽 섞이거나 잃어버리지 않도록 구획을 나누어 도구마다 자리를 만들어주고, 종이로 제작되는 사용설명서/관람 가이드/감각지도는 하나로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피젯토이와 도움표식은 하나로 합쳐 가방에 키링으로 달아주었습니다.
기획
김아영 학예연구사, 황지원/안재윤 코디네이터
미션잇(김병수), 전예진, 임슬기, 백경하
작가
미션잇(김병수)
가방 디자인
김병수, 전예진
쉬운 미술관 안내서 디자인
김병수, 전예진, 김숙현, 최혜림
영문 번역
백경하
삽화/손글씨
이나영(에토프)
참여
강은영, 김도현, 김병수, 김보라, 김선미, 김세이, 김소원, 김아영, 김정수, 김준우, 김효정, 남영우, 도진영, 류사무엘, 박수현, 박찬별, 백경하, 석지윤, 서덕, 안명림, 안재윤, 안현숙, 엄지우, 왈왈, 윤가온, 윤가온 보호자, 이상득, 이나영, 이보배, 이북신, 이수경, 이성수, 이아연, 이원무, 이지선, 임슬기, 장근영, 전예진, 정세영, 정성은, 정유진, 조하영, 최성윤, 허경현, 홍사강, 홍성달, 황예슬, 황지원
제작지원
서울시립미술관
연관 프로젝트
모두를 위한 놀이 Play for All 전시
우리가 몰랐던 시각장애인의 학습과 성장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