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쉬운 글쓰기 x 확장 = 미술관에 갑니다>
모두를 위한 센서리백, 모든 가방 Modeun Gabang

신체, 감각, 인지, 연령 등의 차이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Museum for All)’을 만들고자 하는 지향 속에서, 2025년 서울시립미술관과 미션잇이 함께 <쉬운 글쓰기 x 확장 = 미술관에 갑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시각장애, 발달장애 당사자를 포함해 약 40명이 참여하여, 미술관 이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습니다. 미션잇은 다양한 참여자분들이 나누어주신 피드백을 바탕으로, 센서리 백(sensory bag) ‘모든 가방(Modeun Gabang)’을 디자인 및 제작하였습니다.

해외의 여러 뮤지엄에서는 이미 센서리 백을 구비해둔 곳이 많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도, 필요한 지원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주로 다양한 감각 안정 도구들을 가능한 한 많이 담아 관람객이 그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고르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가방 안에는 피젯 토이, 담요, 차광 안경,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인형 등 여러가지 종류의 물품이 들어있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채워진 가방은 때로는 무겁고, 물건이 뒤섞이거나 잃어버리기 쉽고, 어떤 사람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센서리 백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미션잇은, 오히려 가방이 부담스럽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반영하였습니다.

포근한 가방 소재

누구나 한 번쯤 안아보고 싶은 포근한 외관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담요나 인형처럼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품 대신, 가방 자체를 푹신하고 부드러운 촉감으로 제작해 감각 안정 도구로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구 영역 구획

다양한 도구가 없어지거나 가방 안에서 뒤섞이지 않도록 구획을 나누어 각 도구마다의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가방에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관람객들이 보여줄 수 있는 소통카드, 필담을 위한 펜과 메모지, 소음 차단 헤드셋, 미술관 관람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지, 그리고 ‘쉬운 미술관 안내서’가 들어있습니다.

‘쉬운 미술관 안내서’

인쇄물 형태의 ‘모든 가방’ 사용 설명서, 관람가이드, 감각 지도는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한 장씩 넘기며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쉬운 미술관 안내서’에 관해서 더 자세히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피젯 토이이자 도움 표식이 되는 키링

관람객들이 도움을 직접 요청하기 부담스럽거나 어려울 때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키링입니다. 색깔에 따라 작품을 가까이 보고 싶거나 지원이 필요할 수 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말랑한 촉감으로 만들어, 만지며 안정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글/영문판 구비

하얀 가방에는 한글 안내서, 검정 가방에는 영어 안내서를 담아, 더 많은 관람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차 워크숍에서 쉬운 미술관 가이드를 들고 전시를 관람하는 참가자
1차 워크숍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둘러보고 있는 참가자들
<말하는 머리들> 전시장 벽면에 부착된 워크숍 결과물들
3차 워크숍에서 쉬운 미술관 안내서의 감각지도를 보고있는 참가자

기획

김아영 학예연구사, 황지원/안재윤 코디네이터
미션잇(김병수), 전예진, 임슬기, 백경하

작가

미션잇(김병수)

가방 디자인

김병수, 전예진

영문 번역

백경하

삽화/손글씨

이나영(에토프)

참여

강은영, 김도현, 김병수, 김보라, 김선미, 김세이, 김소원, 김아영, 김정수, 김준우, 김효정, 남영우, 도진영, 류사무엘, 박성인, 박수현, 박찬별, 백경하, 석지윤, 서덕, 안명림, 안재윤, 안현숙, 엄지우, 이상득, 이나영, 이보배, 이북신, 이수경, 이성수, 이아연, 이원무, 이지선, 임슬기, 장근영, 전예진, 정세영, 정성은, 정유진, 조하영, 최성윤, 허경현, 홍사강, 홍성달, 황예슬, 황지원

제작지원

서울시립미술관

연관 프로젝트


쉬운 미술관 안내서Easy Museum Guide
2025 | 서울시립미술관

스펙트럼스Spectrums
2025 | 부산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