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쉬운 글쓰기 x 확장 = 미술관에 갑니다>
쉬운 미술관 안내서 Easy Museum Guide

서울시립미술관과 미션잇은 2025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쉬운 글쓰기 x 확장 = 미술관에 갑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워크숍에는 시각장애, 발달장애 당사자를 포함해 다양한 참여자 40명이 모여 미술관 이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필요한 지원을 직접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모두를 위한 센서리 백 ‘모든 가방(Modeun Gabang)’안에는 관람객이 미술관을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도구가 들어 있습니다.

그 중 ‘쉬운 미술관 안내서’는, 모든 가방 사용을 포함해 미술관 방문 경험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안내서는 한글과 영문판을 별도로 제작하여,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관람객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쉬운 미술관 안내서’는 크게 ‘모든 가방’ 사용설명서, 관람 가이드, 감각지도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저시력자와 난독증 등을 고려하여 큰 글자와 대비가 강한 컬러로 구분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Section 1 | ‘모든 가방’ 사용설명서

‘모든 가방’ 사용설명서는 가방의 용도를 비롯해, 안에 있는 도구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안내합니다. 가방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곧바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친근하게 설명을 정리했습니다.

Section 2 | 관람가이드

관람가이드는 단순히 길을 알려주는 지도를 넘어, 미술관 방문 경험 전체를 안내하는 책자입니다. 해외에서는 ‘visual story’, ‘social narrative’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처음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도 예상 가능한 흐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도록 돕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쉬운 미술관 안내서’ 안에 담긴 관람가이드 역시, 워크숍에서 나온 “지도만으로는 어디로 가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실제 사진이 있으면 비교해보며 다니기 좋을 것 같다”와 같은 의견을 반영해 제작되었습니다.

가이드는 미술관 입구부터 시작해 화장실, 정수기, 조용한 공간, 물품보관소 등의 주요 거점에 가는 법, 스태프를 찾는 방법 등, 미술관 이용 과정을 사진과 함께 친근한 언어로 소개합니다. 동선 안내뿐 아니라, 미술관에 방문하는 경험 전반을 단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낯선 공간에서의 불안을 줄이고 관람을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Section 3 | 감각지도

감각지도는 미술관 관람 중 소리나 빛 같은 감각 자극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만든 도구입니다. “시끄러운 곳은 미리 안내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숫자나 글보다 색깔이 더 이해하기 쉽다” 등의 참여자 의견을 바탕으로, 소음 주의가 필요한 공간과 조용한 공간을 색깔로 구분해 표시했습니다. 감각지도는 촉지도 형태로 제작되어 시력 유무와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벽이나 전시실 구획은 선으로, 소음 주의 구역과 조용한 공간은 각기 다른 무늬로 표현하였으며, 공간 명칭 역시 점자로 표기하였습니다. 모든 촉지도 요소는 투명하기 때문에 글씨나 색깔 등 인쇄된 정보를 읽는 데에도 방해가 되지 않으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같은 지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인쇄물이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으면 불편하다”는 시각장애인 참여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인덱스와 층별 안내를 모두 한 권으로 묶어 한 장씩 넘기며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획

김아영 학예연구사, 황지원/안재윤 코디네이터
미션잇(김병수), 전예진, 임슬기, 백경하

작가

미션잇(김병수)

쉬운 미술관 안내서 디자인

김병수, 전예진, 김숙현, 최혜림

영문 번역

백경하

삽화/손글씨

이나영(에토프)

참여

강은영, 김도현, 김병수, 김보라, 김선미, 김세이, 김소원, 김아영, 김정수, 김준우, 김효정, 남영우, 도진영, 류사무엘, 박성인, 박수현, 박찬별, 백경하, 석지윤, 서덕, 안명림, 안재윤, 안현숙, 엄지우, 이상득, 이나영, 이보배, 이북신, 이수경, 이성수, 이아연, 이원무, 이지선, 임슬기, 장근영, 전예진, 정세영, 정성은, 정유진, 조하영, 최성윤, 허경현, 홍사강, 홍성달, 황예슬, 황지원

제작지원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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